대추밭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울주휴먼뉴스
계기와 첫 걸음
1965년생 11명이 2023년 2월 봄부터 인생 2막을 위한 준비단계로 대추 농사에 도전한다. 대추밭은 친목을 주목적으로 2017년 결성된 이 모임 회원의 사유지로 약 400평의 규모다. 회원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농사에 참여한다. 직간접참여로 하되 자발을 우선시하고 공동수익이라는 명분을 고수하기로 하였다. 이 대추밭은 소작인이 임대로 농사를 지은 수령이 많은 나무라 바로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과수에 비해 손이 약간 덜 간다는 이점도 있다.
50 후반은 정년을 불과 3여 년을 앞둔 시점으로 남은 삶의 설계로 인한 고심에 빠져 있는 것이 다반사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사회가 염려하고 있는 공적 보장제도의 위기뿐 아니라 퇴직 후 사회생활 도태로 인한 불안감도 한몫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학업과 취업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도시 생활을 해 온 경우가 많다. 성향에 따라 고향 회귀의 본능이 작용하지만, 부모님의 일손을 도우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활은 녹록지 않았기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경험 없이 농사에 직접 뛰어들기는 많이 위험이 따른다. 현대사회는 검색으로 모든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 포털사이트인 '농사로'는 다양한 콘텐츠로 귀농인의 소득 창출을 돕고 있다. 단독으로 농사에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전문적인 농업인으로의 길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농촌의 빈집은 요즘 화젯거리인 농막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투리 터는 다양한 채소를 소규모로 재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봄 나물이 봄을 알리고 있다 . 울주휴먼뉴스
새순이 트기 전인 2월은 본격적인 전지 시기다. 대추나무는 밤, 감과 같이 당년도에 돋는 가지에 결실하는 일년생 결과지 과수로 8년생 이상인 자란 나무의 주지 수는 대여섯 개 정도가 적당하다. 각자 직장인인 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두 번에 걸쳐 가지치기 일부는 마치고 위로 솟은 가지 전지를 위해 또 다른 장비구매를 해야 한다. 처음 시도한 분야라 힘이 들고 걱정되지만 뭔가 도전한다는 자체만으로 건재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활력을 되찾는 주말을 맞고 있다. 농사는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라 주변 농업인들의 조언은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며 융화 또한 간과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