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천상읍 점촌1교 밑 하천에 정월 대보름날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한 달집이 만들어져 있다. 울주휴먼뉴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정월 대보름날 달집태우기를 하며 한 해 소원을 빌었다. 달집태우기는 생솔가지를 겹겹이 쌓아 높이 올린 무더기에 불을 붙이고 한 해 소원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르길 기다렸다가 불을 지펴 연기와 함께 둥근 보름달을 맞이한다. 보름달이 떠오르고 불꽃이 빨갛게 피어오르면 신명 나게 풍물을 두드리며 불이 꺼질 때까지 춤을 추며 주위를 돈다. 이때 달집이 타는 정도와 타고 난 달집의 기울기에 따라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판단하였는데 대부분 음력 정월 대보름날 행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지역에 따라서는 달이 가장 둥글고 빛이 정점에 달하는 망월(朢月)을 택일해 달집을 태우기도 하였다는 것을 국립민속박물관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대나무를 함께 섞어서 탈 때 나는 폭음소리로 잡귀를 쫓는다고 믿기도 하였고, 삼재(三災)인 사람은 저고리의 동정, 고쟁이, 머리카락 등을 태우는 개인적인 의례도 수반했다. 풍요의 상징인 커다란 보름달과 부정과 악을 불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인 불은 농경사회에서 전승되어 온 신앙 의례이지만 현재는 마을단위에서 점차 지자체의 전통문화 행사로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30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을 기대하는 올 정월대보름에는 코로나에 지친 시민의 소원이 더욱 간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주군은 오는 2월 5일 대보름날 각 읍, 동, 면 단위로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하천에 이미 달집을 만들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