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나고 4월이 되면 밭농사를 하느라 농촌은 바빠진다. 겨우내 묵혀있던 땅을 뒤엎고 거름을 뿌려 비닐도 씌워둬야 보습작용 및 보온작용도 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잡초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거름을 뿌리고 비닐을 덮은 후 1주일이 지나면 거름과 비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가 증발하는 기간이 지난 후라 안전하다 한다. 지인에게서 자색 감자 씨앗을 얻어와 심기로 했다. 감자가 작아 씨눈을 따라 쪼개지 않고 그냥 통감자로 심기로 했다. 감자는 따뜻한 곳에 1주일 정도 놓아야 싹이 트고 그것을 심어야 빨리 자란다는 것도 초보농군들은 몰랐다. 비닐에 두 줄로 맞춰 구멍을 뚫고 감자씨를 묻은 후 가볍게 흙으로 덮어 두었는데 2주일 후 가 보니 제법 싹이 올라와 있다. 더러는 깊게 묻힌 감자가 싹을 틔우고 올라오기가 버거운지 게으른 모습을 보여 비닐구멍을 감자씨에 맞게 다독거리고 주변은 흙으로 덮어두었다.
감자싹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 - 울주휴먼 뉴스
남은 자투리 공간을 더 일구어 상추 모종을 심고 들깨 씨앗도 뿌려두었다. 대추밭 바닥에는 많은 잡초가 이미 올라와 꽃을 피우고 있다. 더 웃자라면 제초제를 뿌려야 할 것 같다. 가지치기하고 모아 둔 나머지 잔가지들을 모아다 땔감용으로 쓰기 위해 집안으로 옮겨다 두었다.
저녁은 아시 부추 초무침에 막 싹을 틔운 제피순과 헛개나무 순을 얹은 상추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을 제대로 맛보는 행운이 아닐까. 시골에서 보낸 주말은 짧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