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입구-울주휴먼뉴스
1953년 발표한 오영수 작가의 대표작인 갯마을은 주인공 해순이의 고단했던 삶을 통해 바다가 인간의 생과 연결된 통로이었음을 암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서(西)로 멀리 기차 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며, 어쩌면 동해파도가 돌각담 밑을 찰싹대는 H라는 조그만 갯마을‘은 이제는 눈부신 모래와 늙은 해송이 어우러진 작은 어촌의 공간적 배경만은 아니다.
뜨내기인 아버지와 보재기(海女)의 딸인 해순이 ‘바닷바람에 그슬리고 조개껍데기 만지작거리며 갯냄새에 절어’ 자란 추억의 장소를 모래소리 바스락거리며 금방이라도 걸어 올 것 같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과 탁 트인 전경은 옹기종기 더불어 사는 상가들과 함께 많은 이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해수욕장으로 그 면모를 부각하고 있는 일광바닷가는 1965년 김영수감독의 영화 ‘갯마을’이 촬영되며 1995년부터는 해변축제로 발전하였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해녀를 주제로 한 전국의 유일한 바다문화 축제를 즐기곤 한다.
일광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오영수 갯마을 문학비-울주휴먼뉴스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에서 1909년 2월에 출생해 1926년에 언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41년 도쿄 고쿠인 국민예술학원을 졸업한 뒤 경남여고에서 교직 생활을 하였다. 그가 잠든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기슭 입구에 가면 1914년 1월에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문학관에서 난계의 문학정신을 엿볼 수 있다.